꿈을 꿨어.아직도 그 장면이 눈앞에 생생하다.강의실 맨 뒷자리내 옆에 앉은 남자애가 가지고 있는 케이지 안에 두 생물이 있다.하나는 커다란 가재였는데,단단한 껍질, 굵은 앞발, 뭔가 굉장히 강하고 위협적인 느낌.그리고 다른 하나는 거미.가재보단 작지만 무서운 존재였어.처음엔 이 가재가 거미를 지켜주는 줄 알았어.‘아, 자기보다 약한 존재를 큰 가재가 보호하는구나’그런 느낌이 들었거든.그런데 갑자기, 그 작은 거미가 가재의 앞발을 ‘딱’ 하고 잘라버렸어.나는 너무 놀라서 비명을 질렀고, 짝꿍과 나는 허둥지둥하면서도그 장면을 보고만 있을 수밖에 없었어.꿈에서 깼어강해 보였던 건 가재의 껍데기였지만진짜 위협적인 건 그 작고 예리한 거미였다는 거.이 부분이 가장 인상 깊었지.이 강렬한 장면을 곱씹으며 ‘융’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