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 메모

여름을 싫어하던 내가 여름을 좋아하게 된 이유

궁금e2 2025. 6. 24. 13:13

여름이 정말 싫었습니다. 높은 습도, 끈적이는 공기, 햇빛 아래서 식을 줄 모르는 열기까지… 하루 종일 짜증이 먼저 올라왔죠. 아침에 눈을 뜨면 기분이 이미 꿉꿉하고, 무더운 날씨는 온종일 기분을 가라앉혔습니다. 어떤 날은 그저 더위 하나만으로 하루의 질이 결정되는 기분이었어요.


여름의 잔디밭

사진 한 장이 바꾼 시선

예전엔 여름 풍경 따위엔 눈길도 주지 않았어요. 그저 무더위에 지쳐서 하루를 버티기 급급했죠. 그런데 어느 해, 우연히 여름 하늘과 녹음이 짙은 풍경을 찍고 나서부터 달라졌습니다. 카메라 렌즈를 통해 본 여름은 생각보다 아름다웠고, 그 순간 처음으로 여름을 “예쁘다”라고 느꼈어요.
그 이후로는 사진을 찍는 행위 자체가 여름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계기가 되었어요. 기록하면서 다시 보게 되고, 다시 보면서 감정이 달라졌죠. 여름을 좋아하게 된 건 거창한 계기 때문이 아니라, 그저 예쁘다고 느낀 순간들이 쌓였기 때문이었어요.


여름 하늘과 베롱나무

여름을 다르게 받아들이게 된 이유

햇살 아래의 나무 잎이 반짝이고, 매미 소리는 자연의 리듬처럼 들리고... 여름의 풍경을 만끽하다보니 생각도 변했어요.
“그래, 여름은 원래 덥고 습한 거지”라고 인정하자 이상하리만큼 마음이 편안해졌어요.
심지어 장마철의 거센 비도 “자연에게 필요한 과정이겠지”라고 생각하니 짜증보다는 이해가 앞섰고, 어느새 여름을 즐기고 있는 나를 발견했습니다.


해석이 감정을 바꿔놓다

이 변화의 핵심은 ‘인지적 재구성’이라는 심리학 개념에 있어요. Cognitive Reframing, 즉 '같은 자극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입니다. 날씨는 그대로인데, 내 해석이 달라지니 감정도 함께 바뀐 거죠.
우리 대부분은 ‘이건 이래야 해’라는 기준을 가지고 있어요. 여름은 불쾌하다는 생각도 그 기준 중 하나일 수 있죠. 그런데 그 기준을 ‘덥지만 나름의 매력이 있다’로 바꾸면,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감정도 부드러워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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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꿀팀 : 인지적 재구성 하는 법

💡 심리 꿀팁: 인지적 재구성 하는 법

 :D 전략 1. 불쾌한 상황을 받아들이기

감정을 억지로 바꾸려 하지 말고, ‘그럴 수 있다’고 인정해 보세요.
예:
❌ “덥고, 습해. 짜증나! 아 아니야, 괜찮아”
👌  “아 나는 날씨가 이러면 짜증 나는구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만으로도 한결 좋아질 거예요.

 :D  전략 2. 새로운 의미 부여하기

상황을 재해석하면 감정도 달라집니다.
예:
❌ “비가 와서 불편해”
👌  “비 덕분에 식물도 자라겠네”

불편함 속에서도 의미를 바꾸면 감정도 달라져요

 :D 전략 3. 감정의 원인 탐색하기

짜증의 원인이 날씨 자체인지, 아니면 내 기대 기준 때문인지 스스로 묻는 연습을 해보세요.
예:
❓“내가 기대한 하루와 달라서 짜증이 났던 건 아닐까?”

감정은 종종 내 기준과 기대에서 시작돼요. 진짜 원하는 게 뭔지 알아봐 주세요.

여름의 나

결국 바뀐 건 계절이 아니라, 마음이었어

여름은 여전히 덥고 습합니다. 하지만 나는 이제 여름의 아름다움에 집중하고 있어요. 예전에는 보이지 않던 풍경이 보이고, 짜증 대신 여유를 선택하게 되었죠.
우리가 직접 상황을 바꾸긴 어렵지만, 생각의 틀은 바꿀 수 있어요. 그것만으로도 감정은 충분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당신도 요즘 어떤 것이 마음을 힘들게 하나요? 어쩌면 ‘해석’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그 상황은 전혀 다르게 느껴질 수 있어요.
여름을 좋아하게 된 건 계절 때문이 아니었어요. 내 마음이 다르게 바라보기 시작했을 뿐입니다.


☀️ 나를 괴롭히는 생각, 의미부여로 어떤 감정을 바꿔보고 싶나요?

습한 감정, 가볍게 바꾸는 연습. 오늘부터 한 줄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