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을 꿨어.
아직도 그 장면이 눈앞에 생생하다.
강의실 맨 뒷자리
내 옆에 앉은 남자애가 가지고 있는 케이지 안에 
두 생물이 있다.
하나는 커다란 가재였는데,
단단한 껍질, 굵은 앞발, 
뭔가 굉장히 강하고 위협적인 느낌.
그리고 다른 하나는 거미.
가재보단 작지만 무서운 존재였어.
처음엔 이 가재가 거미를 지켜주는 줄 알았어.
‘아, 자기보다 약한 존재를 큰 가재가 보호하는구나’
그런 느낌이 들었거든.
그런데 갑자기, 그 작은 거미가 가재의 앞발을 ‘딱’ 하고 잘라버렸어.
나는 너무 놀라서 비명을 질렀고, 
짝꿍과 나는 허둥지둥하면서도
그 장면을 보고만 있을 수밖에 없었어.
꿈에서 깼어
강해 보였던 건 가재의 껍데기였지만
진짜 위협적인 건 그 작고 예리한 거미였다는 거.
이 부분이 가장 인상 깊었지.
이 강렬한 장면을 곱씹으며 ‘융’의 관점으로 해석해 봤어.
나에게
‘사회적 기준, 당위성 = 보호자’
‘직감, 자유, 창조성 = 약자’
라는 인식이 있었구나!
그리고 그 인식이 변화되고 있음을
꿈에서 알려준 거야.
내가 작고 보잘것없다고 생각했던 
내 안의 어떤 감정, 생각, 직관 같은 게
훨씬 더 강하고 날카로운 힘이었던 거지.
그리고 
튼튼해 보였던 가재는
막상 공격당하자 아무것도 못 했어.
그건 마치 당연하다고 여기던 권위, 
내가 의지해 온 어떤 기준과 사람들 같았어.
‘부모님의 기대’, ‘세상의 룰’, ‘논리적 근거에 움직이던 내 모습‘…
그러나 이제는 이런 것들이
더 이상 나를 지켜주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됐어
⸻
🧠 이 꿈이 나한테 알려준 것
나는 지금까지
사회가 정해진 틀 안에서 
맞춰사는 것이 옳다고 믿고 살았어.
하지만 이제는 그게 아니라는 걸 알아.
진짜 힘은 오히려 내가 무시했던 것,
작고 감정적인 내 안에서 나오고 있었어.
비록 사회적 시선에 흔들릴지라도
내 감정, 내 직감, 내 진짜 목소리를 믿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때인 것 같아.
⸻
📌 마지막 한 줄 요약
내가 두려워했던 건 ‘힘’이 아니라, ‘낡은 기준’이었다.
이제는 내가 나를 믿어야 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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