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평소 심리학, 특히 칼 융(Carl Jung)의 꿈 분석과 상징 체계에 깊은 관심을 두고 있다. 꿈은 단순한 무의식의 표출이 아니라, 자기(Self)가 의식에 보내는 메시지라고 생각한다.
오늘 아침, 나는 유난히 선명하고 인상적인 꿈을 꾸었다. 그것은 단순한 꿈으로 끝내기에는 무언가 더 깊은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 꿈에서 깨어났을 때, 나는 한동안 멍한 상태로 누워 있었다. 그만큼 그 꿈에는 내가 마주해야 할 강력한 상징과 감정의 흐름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하얀 집에서 시작된 꿈
꿈의 배경은 전체가 하얀색으로 채워진, 부유하고 정돈된 분위기의 집이었다. 지나치게 하얀 탓에 차가운 느낌마저 들었지만, 동시에 묘한 평온함도 느껴졌다.
피, 그리고 귀신의 정체
나는 무언가를 쫓아내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한 부부 심리상담사가 등장했고, 누군가로부터 귀신을 쫓아달라는 요청을 받은 상황이었다. 그 귀신 근처에 있는 사람들은 피를 흘리고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실제로는 몸에 피가 묻어 있지 않았다. 대신 바닥과 대야에는 피가 고여 있었고, 그 장면은 현실과 꿈의 경계가 모호해진 듯한 묘한 감정을 자아냈다.
끔찍하다고 느껴야 할 장면이었지만, 이상하게도 공포감은 거의 없었다. 오히려 나는 곧 그 귀신이 나 자신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얼굴이 보이지 않았던 그 존재는 스스로 피를 닦아내고 있었고, 그것이 더욱 깊은 인상을 남겼다.

아이들은 겁내지 않았다
귀신이 있는 공간 주변에는 아이들도 있었다. 그들은 전혀 두려워하지 않고 상황을 담담히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 모습은 오히려 내 안의 두려움과 뚜렷하게 대비되며 더욱 강하게 다가왔다.
귀신은 결국 나였다
이 꿈의 어떤 장면도 우연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그 귀신은 다름 아닌 나 자신이었고, 피는 내 안에서 오랫동안 흐르지 못했던 감정의 응집물이었다. 이제 그것은 밖으로 흘러나오고 있었고, 나는 그 존재를 물리치려 애썼지만, 실상은 그것을 인정하고 마주해야 하는 외면된 내 모습이었다.
나는 이 꿈이 억눌렸던 감정, 죄책감, 두려움과 관련되어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그것은 무의식 속 깊숙이 숨겨져 있었고, 꿈이라는 방식으로 드러난 것이다.

다음 편 예고
2편에서는 이 꿈을 칼 융의 꿈 해석 체계를 바탕으로 풀어보고, 꿈이 내게 전한 메시지를 자기 성찰의 맥락에서 되짚어본 내용을 담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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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소개
작성자: 궁금표
질문하는 삶이 좋습니다. 심리학, 요가, 글쓰기를 통해 나를 더 깊이 이해하고, 그 여정을 블로그에 남기고 있어요. 이 글들이 누군가에게도 작은 성찰의 불씨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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