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 융 심리학에서 말하는 ‘자기(Self)’란 무엇인가요?
“나는 누구일까?” 어릴 땐 이름이 곧 나인 줄 알았어요.
자라면서는 성격, 성적, 친구, 역할 같은 것들로 나를 설명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
“진짜 나를 알고 있는 걸까?”
“내 감정과 생각이 모두 나일까?”
“말하지 못한 나도 나일까?”
융 심리학은 이런 질문에 ‘자기(Self)’라는 개념으로 답합니다.
오늘은 우리가 더 깊이 ‘진짜 나’를 이해하도록 도와주는 '융 심리학' 개념을 알아볼게요.

자아(Ego)와 자기(Self)의 차이
- 자아(Ego): 내가 인식하고 있는 ‘겉의 나’, 의식적인 나
- 자기(Self): 의식과 무의식을 모두 포함한 ‘전체로서의 나’
우리가 흔히 “이게 나야!”라고 말할 때, 사실은 자아(Ego)를 말하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융은 우리가 미처 인식하지 못하는 감정, 기억, 욕구까지 포함된 존재가 바로 자기(Self)라고 설명합니다.
‘자기(Self)’란 의식과 무의식을 모두 포함하는 ‘온전한 전체로서의 나’를 의미한다.
“The Self is a totality consisting of both conscious and unconscious contents.”
– Carl Jung
왜 자기(Self)를 아는 것이 중요할까요?
융은 심리적 성장 과정을 ‘자기(Self)를 향한 여정’이라 말하며, 이를 개성화(Individuation)라고 불렀어요.
이 여정은 삶의 진짜 의미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개성화(Individuation)란 무엇인가요?
개성화는 ‘진짜 나’를 향해 내면의 다양한 요소들을 통합해 가는 심리적 성장 과정이에요.
| 심리 요소 | 설명 | 
|---|---|
| 페르소나(Persona) | 사회적 가면, 역할 | 
| 그림자(Shadow) | 숨기고 싶은 나, 억눌린 감정 | 
| 아니마/아니무스 | 내면의 여성성/남성성 또는 반대 성향 | 
| 자기(Self) | 의식과 무의식을 통합한 ‘중심자아’ | 
이러한 내면의 조각들을 억지로 바꾸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개성화의 핵심이랍니다!
아직은 막연하게 느껴질 수 있어요. 그래서 앞으로의 글들에서 이 각각의 요소들이 우리 일상에 어떻게 나타나는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알아차릴 수 있는지 하나씩 나눠보려 해요.
자기(Self)는 어떻게 표현될까요?
융은 ‘자기’를 설명할 때 자주 상징(symbol)을 사용했어요.
자기(Self)는 언어나 이론으로는 다 설명할 수 없는 깊은 개념이기 때문이죠.
- 원(Circle): '완전함', '통합된 나', 흔히 꿈에서 '고리'나 '태양'처럼 등장
- 만다라(Mandala): 중심과 대칭을 가진 원형 구조로, 혼란 속에서 질서를 되찾는 무의식의 시도
- 중심점(Center): '존재의 중심', 삶의 의미와 방향성을 상징
- 거울(Mirror): 타인을 통해 비춰지는 나 - 그림자와 자아를 함께 인식하는 장치
이런 상징을 통해 우리는 자기(Self)를 알아갈 수 있어요. 꿈속 이미지나 예술, 종교 의례, 신화 이야기 속에서 실제로 반복적으로 등장하죠. 우리가 그 상징을 마주할 때, 그것은 단순한 ‘장면’이 아니라 무의식이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일 수 있어요.
예를 들어, 꿈에서 반복적으로 ‘원’을 본다면 그것은 자기(Self)가 통합을 원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고, 예술작업 중 반복해서 ‘중심’ 구조를 그리는 경우, 무의식이 내면의 균형을 되찾으려는 움직임일 수 있어요.
결국, 상징은 무의식과 의식을 연결하는 다리이고, 우리는 이 상징들을 통해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나’를 직면하게 됩니다.
이처럼 상징을 해석하고 마주하는 경험은 단순한 분석이 아니라, 진짜 나 자신을 이해해가는 하나의 여정인 거죠.

진짜 나를 향한 첫걸음
자기(Self)를 향한 여정은 완벽해지려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불완전한 나, 서툰 감정, 복잡한 생각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며 수용하는 연습입니다.
💡 시작을 위한 작은 실천 3가지
- 감정을 억누르지 않고 그대로 느껴보기
- 부정적인 생각도 솔직히 적어보기
- 스스로에게 “괜찮아, 이래도 돼”라고 말해주기
핵심 포인트 5가지
- 자기(Self)는 단순히 자아가 아니라 의식+무의식 전체를 포함한 존재다.
- 융은 자기(Self)를 설명할 때 언어보다 ‘상징’을 더 중요하게 여겼다.
- 원형, 만다라, 거울 등은 꿈과 예술 속에서 자주 등장하는 무의식의 상징이다.
- 자기 이해의 과정인 ‘개성화’는 내면의 다양한 조각(페르소나, 그림자 등)을 통합하는 여정이다.
- 억누르거나 외면하기보다, 내 안의 다양한 감정과 성향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태도가 중요하다.
이런 분께 도움이 돼요
- 내 감정이나 생각이 복잡하고 설명하기 어려운 분
- 타인의 기대에 맞추다 '진짜 나'를 잃은 느낌이 드는 분
- 꿈, 예술, 상징 등에 관심 있으며 내면 성찰을 하고 싶은 분
- ‘나답게’ 살고 싶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분
- 심리학을 공부 중이거나, 융 심리학의 기본 개념을 쉽게 접하고 싶은 분
📚 참고 자료 및 출처
- Jung, C.G. The Archetypes and The Collective Unconscious, Princeton University Press
- Individuation – Wikipedia
- [YouTube] Introduction to Carl Jung – Individuation, the Persona, the Shadow, and the Self
- [Reddit] Discussion on Jung and the Mandala
- Eternalised – Carl Jung Psychology Summary Chann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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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이야기 예고
우리는 모두 안에 남성과 여성의 에너지를 가지고 있어요.
융은 이를 각각 ‘아니마(Anima)’와 ‘아니무스(Animus)’라고 불렀죠.왜 어떤 사람에게 이유 없이 끌리는 걸까요?
왜 타인의 말 한마디가 내 안의 ‘감정폭탄’을 건드릴까요?그 답은, 내 안에 숨겨진 또 다른 나,
아니마와 아니무스 안에 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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